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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교정작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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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작품

    [금상] 신록의 향연

    구ㅇㅇ (공주교도소)
    서양화 5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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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의 향연

    전체적인 구도가 안정적이고 붓놀림이 경쾌하다.

    맑고 밝은 분위기를 일관되게 잘 살려 완성한 수작이다. 


    훗날, 손자에게 그림 한 점 남길 수 있는 할아버지로 살고파

    구OO(공주교도소)


    문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저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졸업 후 열네 살에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중고등학교 야간학부에서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돈을 벌어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게 보내드렸습니다. 이따금 사생대회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는데 그때의 감각이 남아 있었는지 교정작품전시회에서 여러 번 수상하는 감격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형편상 대학은 다니지 못했지만 화가의 꿈은 여전히 남아 있어 형형색색의 물감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곤 합니다. 덕분에 환갑의 나이에도 그림이라는 친구를 얻어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십대 후반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무렵 저를 지켜보던 한 직원의 권유로 붓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수용자들과 함께 지내는 곳이라 그림을 그리기에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저녁 시간에 틈틈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번 교정작품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직원과 수용자들이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이번 수상이 각별한 이유는 작품 속에 제 고향에 대한 흔적이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에 대한 근심으로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상심에 빠졌을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 점 한 점 붓으로 찍어낸 작품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그간 살아온 인생이 하나 하나의 점으로 이어져 온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인연의 소중함, 삶에 대한 진솔함, 그리고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오점투성이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훗날 손자에게 그림 한 점쯤은 남겨줄 수 있는 할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의 진솔함을 담은 그림을 그리려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신 정병희 계장님, 김기영 계장님, 박원규 과장님, 이종필 주임님 그밖에 많은 직원분들, 그리고 함께 지내는 동료 수용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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